슈퍼리치 전략, 상속, 정략결혼, 금융혁신, 부의 대물림

슈퍼리치 전략, 상속, 정략결혼, 금융혁신, 부의 대물림

부자가 되는 법은 시대마다 다르지만, 부를 지키는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중세 유럽 귀족부터 현대 테크 억만장자에 이르기까지, 슈퍼리치들은 상속, 결혼, 금융 시스템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부의 대물림을 실현해왔습니다. 

최근 출간된 경제사 탐구서 ‘최고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는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깊이 있게 분석하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슈퍼리치들의 ‘부의 설계도’를 공개합니다.


상속과 결혼, 오래된 부의 지렛대

19세기 프랑스 귀족 보니 드카스텔란과 미국 철도 재벌 제이 굴드의 딸 안나 굴드의 결혼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는 양국의 경제적·사회적 자산을 결합한 전략적 제휴였습니다. 유럽 귀족들은 몰락한 가문을 살리기 위해 미국의 부자와 정략결혼을 택했고, 미국 부호들은 유럽 귀족의 명성을 사들였습니다.

대표적인 금융 가문 로스차일드는 상속 재산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근친혼을 유지했습니다. 그들이 맺은 결혼의 90% 이상은 삼촌, 조카, 사촌 간의 관계였습니다. 이는 종교적 이유와 더불어 경제적 논리가 뒷받침된 결정이었습니다. 즉, 슈퍼리치 가문에선 결혼이 사랑이 아닌 자산 보호의 수단이었던 셈입니다.


금융의 시대, 새로운 부의 탄생

JP모건은 산업혁명 이후 미국 금융계의 핵심 인물로, 철도와 철강 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제도'를 움직이는 슈퍼리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와의 거래를 통해 1901년 US스틸 설립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처럼 금융을 이해하고, 투자로 시대를 읽는 감각은 전통적인 귀족과 다른 방식의 부의 축적을 가능케 했습니다. 로스차일드가 미국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한 반면, JP모건은 이를 기회로 바꾸며 미국 슈퍼리치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테크 자본, 새로운 슈퍼리치의 등장

20세기로 접어들면서 부의 동력은 기술과 혁신으로 옮겨갔습니다.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의 등장은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같은 테크 자본가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들은 유산이 아닌 혁신적 가치 창출을 통해 부를 축적하며, 슈퍼리치의 정의를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슈퍼리치의 지역 분포는 편중되어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슈퍼리치의 절반 이상을 배출한 반면, 유럽은 제도적 제한과 보수적인 세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특히 유럽의 기존 대기업 중심 산업 구조는 스타트업이나 개인 창업자가 성장하기 어려운 토양이 되고 있습니다.


부의 집중, 불평등의 심화

세계 자산의 절반 가까이를 상위 1%가 소유하는 시대. 부의 집중은 역사를 통틀어 끊임없이 반복돼 왔습니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그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최근엔 그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부는 단순한 자산의 축적을 넘어 사회적 권력까지 좌우합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상인 엘리트 계층 ‘레헨텐’은 고소득 직책을 독식하며, 결국 사회 활력을 잃고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종말을 앞당겼습니다. 슈퍼리치가 대중의 고통에 무감각하거나 이익을 착취하는 모습이 드러날 때, 사회 불안과 혁명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부의 정당성, 책임에서 나온다

책의 원제인 As Gods among Men은 슈퍼리치가 신과 같은 존재로 군림하는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들의 부가 정당성을 얻기 위해선 사회적 책임이 필수라고 강조합니다.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 대중과의 공존 없이는 부도 지속될 수 없습니다.

결국 부는 축적하는 것보다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사회와 나누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과거의 전략에서 배우되, 현대의 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슈퍼리치가 탄생해야 할 시점입니다.


참고 도서: 최고의 부는 어디서 오는가, 귀도 알파니 지음, 최정숙 옮김, 미래의창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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