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 인형, 중국 캐릭터 산업, 글로벌 트렌드
라부부(LABUBU) 인형이 전 세계 장난감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며 중국 캐릭터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라부부 인형은 전 세계에서 약 2조 4743억 원(1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그 중 미국 시장만 5815억 원(약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흥미롭게 못생겼고, 적당히 귀엽다”는 매력
라부부 인형의 인기는 그 특유의 비표준적 외형에서 시작됩니다.
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흥미롭게 못생겼고, 적당히 귀엽다”는 표현을 씁니다. 지나치게 귀엽지도, 완벽하지도 않은 이 디자인은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감성에 정확히 부합합니다. 오히려 이 ‘애매한 귀여움’이 사람들에게 감정 이입을 유도하며, 캐릭터에 자신만의 해석을 더하게 합니다.
블라인드 박스의 심리적 재미
라부부 인형은 ‘블라인드 박스’ 형식으로 판매됩니다.
구매 시 어떤 인형이 들어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는 뽑기의 재미를 경험하게 됩니다. 예상할 수 없는 구성은 소장 욕구와 반복 구매를 유도하며, 팬층 사이에서는 희귀 아이템 수집 열풍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미국 소비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는 것이 오히려 기대감을 높인다”고 말하며, 이 점이 라부부 인형의 중독적인 요소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최초의 글로벌 히트 장난감
그동안 중국은 비니 베이비, 타마고치, 피젯 스피너 등 글로벌 장난감 제조 중심지 역할을 해왔지만, 라부부는 중국 자체 캐릭터가 주도한 첫 메가 히트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 장난감 매출의 대부분이 자국 내에서 발생했다면, 라부부 인형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문화 수출 및 소프트파워 강화라는 관점에서도 중요한 성과입니다.
재판매 시장의 폭발적인 가치 상승
현재 미국 내 라부부 인형의 정가가 약 30달러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희귀 모델의 재판매가는 수천 달러에 달합니다. 실제로 2025년 6월, 중국 베이징의 한 경매에서는 단일 인형이 17만 2000달러(약 2억 3640만 원)에 낙찰되는 등 수집 가치가 폭등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한 자연 확산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쇼츠 등 SNS 플랫폼에서 라부부 인형 개봉 영상은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바이럴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브랜드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이는 중국 정부의 전통적인 문화 홍보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를 두고 “중국 정부의 억압적 소프트파워 전략은 실패했지만, 라부부는 자연스럽게 세계인의 호감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라부부 인형이 보여주는 문화 소비의 미래
라부부의 성공은 단순한 인형 열풍을 넘어, 문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개성 있는 캐릭터,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상품 전략, SNS 확산 구조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에게 꼭 맞는 요소이며, 중국 기업들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 IP를 글로벌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요약
- 2024년 라부부 인형 글로벌 매출 18억 달러(약 2조 4743억 원)
- 미국에서만 약 5815억 원 매출 기록
- 특유의 외형과 블라인드 박스 전략으로 인기
- SNS 바이럴 효과와 높은 재판매 가치
- 중국 소프트파워 이미지 개선에 기여